주가 올라도 기업 실적과 무관

테마주 거래에서 1조5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고 피해를 본 것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테마주로 분류된 대표 종목 35곳의 거래에 참여한 계좌 중 약 195개에서 1조5천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매매손실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 계좌에서 발생했고 최대 26억원의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도 있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평균 93% 올랐지만 비전문가인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또 작년 6월 이후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급등했던 131개 종목 중 48개 종목은 상장폐지, 대선후보 경선 탈락 등으로 테마가 없어져 9월 현재 주가가 최고가 대비 평균 47% 하락한 상태다.

대명금속 등 3종목이 상장폐지된 종목이다.

최근 대선과 맞물린 경제민주화 등 테마주로 부상한 종목에서도 손실을 본 것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였다.

올해 6월 이후 경제민주화, 일자리정책 등의 수혜를 기대하며 시장에서 테마주로 떠오른 16개 종목의 매매계좌 중 약 21만개 계좌에서 670억원의 손실이 났고 이 손실 중 99.3%인 665억원을 개인투자자가 차지했다.

5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도 25명에 달했고 특정 종목에서 1억5천만원을 잃은 개인 투자자도 있었다.

테마주는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면 마치 `폭탄돌리기'처럼 마지막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달 11일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는 평균 1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 코스닥지수가 14% 변동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변동폭이 상당히 컸다.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는 높았지만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했다.

전체 상장사의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인 데 반해 이들 16개 테마주의 경우 -0.16%였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1.44%로 저조했다.

테마주는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면 마치 `폭탄돌리기'처럼 마지막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감원은 "테마주는 주가 상승기에도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테마는 실체가 불분명하고 일부 세력의 고의적인 주가 띄우기 가능성까지 우려되므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테마주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홈페이지(http://www.fss.or.kr)에서 제보를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