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명칭 그대로 쓰게 해주세요"
- 국회가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리려 자 ‘10가지’ 이유 들며 반대

국회가 상호저축은행의 명칭을 10년 전 사용했던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리겠다며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저축은행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읍소에 나섰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이름을 변경해서는 안 되는 이유 10가지를 포함한 ‘저축은행 명칭 변경에 대한 업계 의견’ 자료를 24일 내놨다. 중앙회는 우선 저축은행 부실이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데다, 이름을 바꾸면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설사 변경하더라도 상호신용금고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경영진 불법과 비리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에 이름을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의 명칭 변경은 정상영업 중인 회사까지 경영 어려움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용문제도 거론했다. 간판 변경, 새 이름 홍보 등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는 얘기다. 또 이름에 ‘은행’이 들어가 있어 일반 시중은행과 혼동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명칭을 이미 10년간 사용해 왔고 최근 6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터라 두 금융기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라는 이름은 미국 영국 스페인 등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업무내용과도 맞지 않는 상호신용금고로의 환원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노근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12명은 지난 7월5일 저축은행의 명칭을 상호신용금고로 환원하는 내용의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