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모두 아킬레스건 □ 넘어야 이긴다
대선주자 세 명의 양자대결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각 후보진영이 취약 계층 보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발표된 각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0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호남과 ‘2030’,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40대와 민주당 지지층이 각각 ‘아킬레스건’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3자 대결은 물론 범야권주자인 문, 안 후보와의 1 대 1 대결에서도 40대 지지율에서 뒤처졌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0대에서 27.9%의 지지율로 35.0%를 얻은 문 후보에게 뒤졌다. 안 후보는 26.8%를 기록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37.8%에 그쳐 56.4%를 기록한 문 후보에게 크게 뒤졌고 안 후보(57.9%)와의 대결에서도 36.9%에 그쳤다.

국민일보와 월드리서치(21, 22일 조사)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문(55.3%), 안 후보(52.9%)에 뒤지는 41.1%와 41.3%의 지지율에 그쳤다. 공략이 여의치 않은 20~30대와 달리 40대는 박 후보 대선가도의 핵심 타깃층이다.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발언 이후 40대의 표심이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둘 때 문 후보는 ‘2030세대’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지지율 제고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의 야권단일화 적합도에서 20대(문 37.1%, 안 54.9%), 30대(문 43.8%, 안 49.6%)에서 모두 안 후보에게 뒤졌다. 월드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20대(문 38.2%, 안 57.8%), 30대(문 43.8%, 안 48.8%)에서 열세를 보였다. 특히 본선경쟁력을 중시하는 호남에서 43.1% 대 51.6%(글로벌리서치)와 33.9% 대 64.2%(월드리서치)의 큰 열세를 보인 것은 부담이다. 추석 이후에도 호남에서 이 같은 여론흐름이 이어질 경우 단일화정국에서 주도권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안 후보는 2030의 높은 지지율을 40대까지 확대하는 게 핵심과제다. 40대에서 문 후보에게 밀린 데는 공유할 수 있는 민주화 경험이 없는 데다 국정 운영에 대한 신뢰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39.9%(글로벌리서치)와 45.4%(월드리서치)로 각각 54.0%와 52.5%의 문 후보에게 뒤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