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민영화는 항공업이 한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토니 타일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사진)은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항은 수익 창출과 경제 기여 두 가지 축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이제까지 (자신은) 공항 민영화에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영화가 되면 경제적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수익을 올리는 데 치중하다간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일러 사무총장은 “인천공항은 2008~2010년 항공기 착륙요금을 10% 낮춰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고 투자 속도의 완급을 조절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IATA는 1945년 설립된 민간항공사 협회로 노선별 항공요금 책정, 업체 간 결제, 화물 요금 정산 등을 대행한다. 전 세계 240여개의 회원사가 소속돼 있고 국내에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유럽의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 시행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ETS는 유럽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기에 탄소세를 매기는 제도로 2012년 1월부터 발효됐다. 타일러 사무총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회의를 통해 유럽의 일방적 조치를 보류시킬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신뢰할 만한 탄소 배출에 대한 거래방식을 협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IATA는 항공기의 항공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연료효율성 매년 1.5% 개선 △2020년 이후 항공산업 탄소 중립 성장(탄소배출량 동결) △2050년까지 순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절반으로 감축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