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株) 투자열풍으로 일부 테마주들이 폭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테마주 35개 종목의 1년 간(2011년 6월11일~2012년 5월31일) 실제 매매손실을 분석한 결과, 35개주의 최고주가는 평균 331% 상승했고, 지난 5월 31일까지 기초 대비 93% 상승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거래에 참여한 계좌 중 약 195만개 계좌에서 총 1조5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매매손실 대부분은 개인투자자 계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26억원, 1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개인투자자들도 있었다.

또한 올해 6월 이후 신규 부상한 테마주 16개 종목을 지난 6월 초부터 9월 11일까지 분석한 결과 주가는 평균 172% 급등했으나, 매매계좌 중 21만 계좌가 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670억원에 달했다.

역시 손실 대부분인 99.26%가 비전문가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파악됐다.

작년 6월 이후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급등했던 131개 종목 중 48개 종목은 관련 테마 소멸로 9월 현재 최고가 대비 평균 47% 하락한 상태다.

금감원은 "테마주 주가는 기업실적 등 본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투기적 수요로 부풀려진 거품에 불과하다"며 "테마의 발생 시기와 내용을 예측할 수 없고, 그에 따른 주가 변동에도 대처하기 어려우므로 위험한 테마주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테마주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