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맥주와 와인 수입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맥주 중에서도 일본산 맥주 비중이 늘고 사케 수입량이 증가하는 등 일본산 술이 강세를 보였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주요 주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5.2% 감소했던 위스키 수입량은 올 들어서도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25.9%나 수입량이 늘었던 맥주는 올해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까지 수입량은 4933만ℓ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0%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이 유지되면 올해 수입량은 7256만ℓ에 달할 전망이다. 수입 맥주의 생산지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산 맥주가 지난해 19.5%에서 올해 26.4%로 늘었다.

독일 맥주는 8.4%에서 9.3%로 늘었고 작년에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던 아일랜드산 비중은 10.3%로 껑충 뛰었다. 반면 미국산 맥주의 수입 비중은 15.1%에서 13.1%로 감소했다. 맥주 수입 단가는 고가의 유럽 및 일본 맥주 수입량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높아졌다.

또 일본산 사케 수입량은 올 들어 8월까지 330만ℓ로 지난해 연간 전체 수입량(260만ℓ)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무려 106.2%나 늘어난 수치다.

2009년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던 와인 수입량은 2010년과 2011년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다만 와인 수입 단가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