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버트보쉬(한국보쉬)가 대전 공장에 가솔린 부품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디젤 엔진용 부품 생산공장 옆 3만3000㎡ 부지에 연간 240만개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용 인젝터를 만드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쉬는 자동차 부품회사 독일 보쉬그룹의 한국법인이다.

한국보쉬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 부품을 생산하던 케피코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면서 결별수순을 밟고 있다”며 “가솔린 직분사 엔진용 인젝터는 보쉬가 기술특허를 갖고 있는 만큼 이 사업을 가져와 대전 공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피코는 1987년 현대차와 보쉬, 일본 미쓰비시전기 계열사인 멜코가 각각 50%, 25%, 25% 지분으로 세운 엔진제어 관련 전장부품 생산업체다. 이후 보쉬가 멜코 지분을 인수해 현대차와 보쉬가 50%씩 지분으로 케피코를 공동 경영해왔다.

한국보쉬 대전 공장은 현재 ‘디젤 엔진용 커먼레일 인젝터’와 ‘전자식 디젤 제어장치’ ‘고압 펌프’ ‘공기 유량 센서’ 등 디젤 연료 고압 분사 시스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디젤 엔진용 커먼레일 인젝터는 전자식 디젤 제어장치(EDC)로부터 제어를 받아 디젤 연료를 고압으로 각 실린더에 분사하는 역할을 한다. 보쉬는 이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전 공장에서는 연간 22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