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싸이…이수만 제친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사진)의 보유 주식 가치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지분평가액을 추월했다. 소속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와이지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는 9.72%(7000원) 오른 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3.65%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8만1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주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이다. 에스엠은 1.15%(700원) 떨어진 6만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에스엠과 와이지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와이지의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 와이지는 이번주 26.8% 올랐고 에스엠은 9.3% 상승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아이튠즈 음원 차트 1위에 등극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게 두 회사 간 주가 상승률 차이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와이지의 강세로 양 대표프로듀서와 이 회장의 지분평가액도 역전됐다. 와이지의 시가총액(시총)이 815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356만9554주(지분율 35.7%)를 보유한 양 대표프로듀서의 지분 가치는 이날 2910억원을 나타냈다.

시총 1조2276억원인 에스엠의 주식 439만2368주(지분율 21.5%)를 보유한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2639억원이었다. 연예인 주식 부자 순위에서 두 사람의 위치가 바뀐 것은 지난해 11월 와이지가 상장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와이지와 에스엠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주 가운데서도 이 두 종목은 확실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고맙다! 싸이…이수만 제친 양현석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의 미국 진출, 빅뱅과 2NE1의 월드투어 등으로 와이지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해외 매출이 각각 514억원과 805억원에 달하고,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와 17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990년대 ‘브릿팝’이 유행할 당시 영국의 엔터주와 ‘J팝’이 위세를 떨치던 때 일본 엔터주 사례를 보면 몇몇 문화 관련주는 열풍이 불기 시작한 뒤 10년간 강세를 이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