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증시, 마켓고수에게 묻다⑨]김현수 "저성장 국면 '電車군단'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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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국면 '전차(電車)군단'을 믿어라"
'IBK 그랑프리 한국대표' 펀드를 운용하는 김현수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사진)은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향후 2~3년간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성장하고 있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 전략이 향후에도 유망할 것이란 진단이다.
◆ 삼성전자·자동차株 '베팅'
"지난해 8월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을 당시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습니다. 유럽 위기로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모든 업종을 골고루 담는 전략을 택했죠.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자동차주는 '베팅'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에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기업은 이들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이 삼성전자를 담을 당시 주가는 80만원대에 불과했다. 휴대폰 부문 성장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때였다. 하지만 그는 리서치 애널리스트와 긴 토론 끝에 삼성전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다.
"당시 IT(정보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2012년 휴대폰 부문에서만 8조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이야 삼성전자 실적에 휴대폰이 큰 기여를 하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이었죠. 애플과 같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주목받는다고 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향후에도 긍정적일 겁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최근 주가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까지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차는 중국뿐 아니라 브라질 공장에서도 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배에 불과합니다. 통상 글로벌 경기 우려가 불거지면 수출주 대신 내수주가 더 부각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럽 위기가 터지면 국내와 해외 수요 모두 안전지대에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 3년 후 코스피지수가 2200P일 확률은 얼마 일까요?
김 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대 2050~208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수적인 전망치다. 글로벌 정책 이슈 외 기댈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주식형 펀드의 매력은 높다고 김 팀장은 역설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을 밝히면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오히려 호재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죠. 결국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이슈가 될텐데 상황이 무척 안좋거든요. 반도체 가격은 성수기임에도 하락하고 있고 철강, 화학, 조선 부문의 수요가 총체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김 팀장은 이러한 판단으로 최근에는 매매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IBK 그랑프리 한국대표' 펀드는 수익률 상위 30% 이내 꾸준히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 팀장은 "매년 수익률 상위 30% 이내에 든다면 3년 누적 수익률은 상위 10% 안에 꼽히게 된다"며 "차근차근 누적수익률을 쌓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펀드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3년 후 2200선에 도달할 가능성은 90% 이상"이라며 "2011년말 기준으로 코스피 1720~1730선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데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씩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년에 170포인트씩만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3년 후 코스피 PBR 1배는 2200선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코스피지수 대비 매년 3%의 수익만 추구해도 채권 투자보다는 이익이 크게 된다"며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만 투자하지 말고, 꾸준히 장기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K자산운용은 작지만 강한 운용사다. 올 상반기 'IBK집중선택20' 등 신생 펀드를 수익률 2~5위에 줄줄이 이름 올리며 약진했다. 펀드 운용시 '팀 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리서치 부문을 강화한 결과다.
'IBK 그랑프리 한국대표' 펀드도 이러한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 펀드는 성장성이 높은 한국의 대표 종목에 투자하며 IBK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로 입지를 굳혔다. 연초 이후 동일 유형내 백분율(%) 순위는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IBK 그랑프리 한국대표' 펀드를 운용하는 김현수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사진)은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향후 2~3년간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성장하고 있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 전략이 향후에도 유망할 것이란 진단이다.
◆ 삼성전자·자동차株 '베팅'
"지난해 8월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을 당시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습니다. 유럽 위기로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모든 업종을 골고루 담는 전략을 택했죠.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자동차주는 '베팅'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에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기업은 이들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이 삼성전자를 담을 당시 주가는 80만원대에 불과했다. 휴대폰 부문 성장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때였다. 하지만 그는 리서치 애널리스트와 긴 토론 끝에 삼성전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다.
"당시 IT(정보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2012년 휴대폰 부문에서만 8조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이야 삼성전자 실적에 휴대폰이 큰 기여를 하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이었죠. 애플과 같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주목받는다고 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향후에도 긍정적일 겁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최근 주가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까지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차는 중국뿐 아니라 브라질 공장에서도 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배에 불과합니다. 통상 글로벌 경기 우려가 불거지면 수출주 대신 내수주가 더 부각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럽 위기가 터지면 국내와 해외 수요 모두 안전지대에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 3년 후 코스피지수가 2200P일 확률은 얼마 일까요?
김 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대 2050~208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수적인 전망치다. 글로벌 정책 이슈 외 기댈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주식형 펀드의 매력은 높다고 김 팀장은 역설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을 밝히면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오히려 호재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죠. 결국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이슈가 될텐데 상황이 무척 안좋거든요. 반도체 가격은 성수기임에도 하락하고 있고 철강, 화학, 조선 부문의 수요가 총체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김 팀장은 이러한 판단으로 최근에는 매매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IBK 그랑프리 한국대표' 펀드는 수익률 상위 30% 이내 꾸준히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 팀장은 "매년 수익률 상위 30% 이내에 든다면 3년 누적 수익률은 상위 10% 안에 꼽히게 된다"며 "차근차근 누적수익률을 쌓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펀드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3년 후 2200선에 도달할 가능성은 90% 이상"이라며 "2011년말 기준으로 코스피 1720~1730선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데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씩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년에 170포인트씩만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3년 후 코스피 PBR 1배는 2200선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코스피지수 대비 매년 3%의 수익만 추구해도 채권 투자보다는 이익이 크게 된다"며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만 투자하지 말고, 꾸준히 장기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K자산운용은 작지만 강한 운용사다. 올 상반기 'IBK집중선택20' 등 신생 펀드를 수익률 2~5위에 줄줄이 이름 올리며 약진했다. 펀드 운용시 '팀 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리서치 부문을 강화한 결과다.
'IBK 그랑프리 한국대표' 펀드도 이러한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 펀드는 성장성이 높은 한국의 대표 종목에 투자하며 IBK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로 입지를 굳혔다. 연초 이후 동일 유형내 백분율(%) 순위는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