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돌입…현충원 찾아 참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후보가 20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주요 공직에 나서는 인사들이 현충원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다. 안 후보는 특히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이념을 넘어선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동작동 현충원에 도착해 박선숙 선거총괄역과 조광희 비서실장, 정연순 유민영 공동대변인, 이숙현 부대변인과 함께 충혼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학도무명용사탑을 시작으로 박태준 전 총리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원내에 안장된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 사병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이는 대선후보 선출 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병묘역을 참배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에 비해 폭넓은 행보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후보는 19일 출마 선언문에서 "선거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국민을 분열시키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약속했다.

안 원장 측은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순서에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라고 했으며, 현충원 측도 "자연스런 동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