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주들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간 영토분쟁 격화로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750원(4.39%) 오른 1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GKL도 장중 3만7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에게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은 웃기는 짓"이라며 비난하는 등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커지면서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군은 5개 군구에 최근 3급 전투대비태세(전비태세)를 발령했다. 중국군의 전비태세는 4단계로, 1급이 발령되면 임전태세이고 3급은 전투요원의 휴가와 외출 금지, 장비의 검사 및 보충 등의 정비태세이다.

이같이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내에서 반일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중국 중추절(9월30일)과 국경절 휴일(10월1~7일)에 해외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은 일본보다 한국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분쟁시기에 중국의 대 일본 아웃 바운드 수요가 급감했다. 당시는 薩뮌� 가처분 소득 증가와 경기회복이 맞물리면서 일본 방문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다. 2010년 1~8월 전년동기 대비 58.8% 급증했던 방문객수는 9월 39% 증가했지만 10월 -2%, 11월 -16%, 12월 -3%로 3개월 연속 역성장이 이어졌다. 반면 한국은 2010년 1~8월 44.6% 증가했고 9월 +38.9%, 10월 +30.6%, 11월 +33.0%의 견조한 인바운드 수요증가를 보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센카쿠 분쟁 영향이 과거에 비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교적 단기간에 해결됐던 과거와 달리 7월 분쟁이 시작된 이래 첨예한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국경절 이후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반일감정의 강도가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일본 여행객수는 1~7월 누적으로 94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72.3%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26.2% 급감했던 수요를 회복하는 국면에서 암초를 만났다. 9월 이후부터 최소한 전월 대비 30%이상 감소를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전 연구원의 진단이다.

삼성증권은 중국 해외 여행객 수요처 변화의 최대 수혜는 한국이라며 중국 인바운드 여객과 숙박부문 예약률이 높아 현재와 같은 30% 이상의 강한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잠재 수요가 계속 확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텔·면세점(호텔신라), 카지노(GKL, 파라다이스)·음식료(KT&G)·화장품(아모레퍼시픽·에이블씨앤씨)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효과로 파라다이스와 GKL의 실적은 호조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파라다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5%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VIP들이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작년 3분기에 1회성 비용도 발생, 기저효과도 있어서다.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GKL의 영업이익도 3분기에는 433억원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