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포털회사를 잇달아 방문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에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찾아 젊은 직원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오후에는 경기 성남시 NHN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NHN의 사내 도서관을 둘러본 뒤 직원 10여 명과 간담회를 가진다.

새누리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IT포털 회사 네이버를 찾아 젊은 남녀 직장인들과 함께 워킹맘의 애로사항, 젊은 층의 삶에서 피부로 느끼는 문제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문화 전 분야에 걸쳐서 중요한 환경이 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인터넷 환경과 인터넷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방법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박 후보의 행보가 알려지자 "대선을 앞두고 '포털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6, 17대 대선에서 포털 내 여론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대선 후보의 포털 업체 방문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NHN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NHN은 공식블로그를 통해 "네이버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고 다음을 방문한 뒤에 오는 일정" 이라며 "특히 (박 후보가) 젊은 워킹맘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해서 방문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NHN 관계자는 “정책 개발을 위한 여론 수렴 차원의 방문이라면 다른 후보와 정치인의 방문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 역시 "포털 내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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