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아동복 고급브랜드가 인기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롯데백화점 영업정보시스템(RIS)에 따르면 부산지역 롯데 백화점의 올해 1~8월 ‘아동복’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아동복 시장이 불황의 여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불황의 소비패턴과는 반대현상이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내 아동복 브랜드는 같은 기간 11.4%나 매출이 감소한 반면, 해외 라이센스 및 직수입 등 고급 브랜드의 매출은 13.1%나 늘어났다. 구매고객수를 보더라도 국내 브랜드 고객은 지난해 보다 14%나 감소한 반면, 가격이 높은 수입 브랜드는 10%가 늘어나 아동복 시장의 이같은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내 아이는 최고’라는 ‘골드키즈’ 트렌드에 더해, 최근 ‘내 아이는 또 다른 나’라는 ‘미니미(Mini-Me)’열풍의 확산이 가장 큰 요인이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입는 커플룩의 유행으로 패밀리 브랜드 아동복의 신장이 두드러져, 구찌칠드런, 랄프로렌칠드런, 닥스키즈, 휠라키즈, MLB키즈 등 부모세대 인기 브랜드 아동복이 매출신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추세속에 추석을 맞아 ‘추석빔’을 준비하려는 부모들을 위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21일부터 29일 ‘추석맞이 아동복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우선 요즘 아동복 시장의 대세인 ‘패밀리 브랜드’ 특집전을 4개점에서 나눠 진행한다.

롯데 부산본점은 타미힐피거칠드런, 리바이스키즈가, 동래점에서는 닥스키즈, 휠라키즈, 베네통키즈 등이 참여해 가을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판매한다. 센텀시티점은 나이키키즈, 게스키즈가, 광복점에서는 MLB키즈 등이 참여해 가을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판매한다.

‘블루독, 알로봇, 밍크뮤, 블루독베이비’를 거느린 국내 최대 아동,유아복 업체인 ‘서양네트웍스’가 부산 4개점에서 동시에 대규모 종합전을 진행한다. 준비물량만 14억원에 이르는 이번 행사에는 T셔츠, 바지, 점퍼 등 가을 인기품목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판매한다.

롯데백화점 한지연 선임 상품기획자(CMD)는 “불황에도 아동복 시장은 소비패턴의 역전현상이 뚜렷하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