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전 회장, 하이마트 지분 90% 담보 잡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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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하이마트 전 회장의 보유 주식 90% 이상이 금융권 및 세무서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 전 회장이 금융권 및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하이마트 주식은 총 382만2917주다. 현재 선 전 회장이 보유한 하이마트 주식(410만1289주)의 약 93.4%에 해당한다.
선 전 회장 이외에도 아들인 현석씨와 현석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IAB홀딩스 등의 보유 주식까지 대출 담보로 사용됐다. 선 전 회장 측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총 452만658주(선 전 회장 측 전체 보유주식의 약 92.2%)에 달한다.
이렇게 주식을 끌어모아 선 전 회장 측이 빌린 돈은 1324억원. 역삼세무서가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담보로 잡은 물량까지 시가(전날 종가 6만3900원)로 포함하면 2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선 전 회장이 급히 돈이 필요하게 된 배경으로는 탈세 조사로 그동안 탈루해왔던 세금을 납부하게 된데다 거액을 투자한 골프장 운영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충천 동산면에 설립된 골프장 엔바인 리조트는 사업비 1500여원이 투입됐으며 선 전 회장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월 골프장 리조트 사업이 어려워지자 납품업체에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한 혐의로 선 전 회장을 조사한 바 있다. 골프장 개발사인 엔바인은 결국 지난 11일 선 전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500억원을 빌렸다.
한편 선 전 회장은 하이마트 지분 매각 대금으로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 전 회장은 지난 7월 6일 유진기업 등과 함께 하이마트 지분을 롯데쇼핑에 주당 7만원에 매각키로 계약했다. 매각가가 주당 담보 가치(2만~5만원대)보다 높아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선 전 회장은 대출금을 변제하고 여유 자금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늦어져 롯데쇼핑이 자금 지급을 미루고 선 전 회장이 대출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일부 지분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반대매매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지분 인수 예정일은 오는 26일이지만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인수일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발표일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실질적으로 심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 심사는 30일 동안 진행할 수 있으며(자료 수집 기간 제외) 필요할 경우 90일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공시된 대출 자금 중 상환일이 가장 빠른 것은 대우증권이 72만1628주를 담보로 빌려준 224억원이다. 주당 담보가치는 약 3만1000원이며 상환일은 오는 11월 6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계약의 경우 보통 자금 상환 실패 시 금융권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돼 있다"며 "다만 현재 하이마트 시장가(전날 종가 6만3900원)가 담보 가치보다 높아 금융권이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 전 회장이 금융권 및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하이마트 주식은 총 382만2917주다. 현재 선 전 회장이 보유한 하이마트 주식(410만1289주)의 약 93.4%에 해당한다.
선 전 회장 이외에도 아들인 현석씨와 현석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IAB홀딩스 등의 보유 주식까지 대출 담보로 사용됐다. 선 전 회장 측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총 452만658주(선 전 회장 측 전체 보유주식의 약 92.2%)에 달한다.
이렇게 주식을 끌어모아 선 전 회장 측이 빌린 돈은 1324억원. 역삼세무서가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담보로 잡은 물량까지 시가(전날 종가 6만3900원)로 포함하면 2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선 전 회장이 급히 돈이 필요하게 된 배경으로는 탈세 조사로 그동안 탈루해왔던 세금을 납부하게 된데다 거액을 투자한 골프장 운영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충천 동산면에 설립된 골프장 엔바인 리조트는 사업비 1500여원이 투입됐으며 선 전 회장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월 골프장 리조트 사업이 어려워지자 납품업체에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한 혐의로 선 전 회장을 조사한 바 있다. 골프장 개발사인 엔바인은 결국 지난 11일 선 전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500억원을 빌렸다.
한편 선 전 회장은 하이마트 지분 매각 대금으로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 전 회장은 지난 7월 6일 유진기업 등과 함께 하이마트 지분을 롯데쇼핑에 주당 7만원에 매각키로 계약했다. 매각가가 주당 담보 가치(2만~5만원대)보다 높아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선 전 회장은 대출금을 변제하고 여유 자금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늦어져 롯데쇼핑이 자금 지급을 미루고 선 전 회장이 대출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일부 지분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반대매매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지분 인수 예정일은 오는 26일이지만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인수일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발표일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실질적으로 심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 심사는 30일 동안 진행할 수 있으며(자료 수집 기간 제외) 필요할 경우 90일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공시된 대출 자금 중 상환일이 가장 빠른 것은 대우증권이 72만1628주를 담보로 빌려준 224억원이다. 주당 담보가치는 약 3만1000원이며 상환일은 오는 11월 6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계약의 경우 보통 자금 상환 실패 시 금융권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돼 있다"며 "다만 현재 하이마트 시장가(전날 종가 6만3900원)가 담보 가치보다 높아 금융권이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