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로 떠나요] 42㎞ '실크로드'를 스키 타고 미끄러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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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눈의 천국’이다. 겨울철이 되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가득하다. 일본 최북단에 자리한 고장이라 설질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삿포로 유키마쓰리(삿포로 눈축제)가 열릴 만큼 눈이 풍성하고, 내리는 눈도 스키에 이상적인 파우더스노다. 눈이 많기로 소문난 일본 도호쿠(東北)지방도 스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설질과 규모로는 홋카이도가 한 수 위다. 일본에서 스키 좀 탄다는 마니아들은 스키여행지로 홋카이도 이외엔 선택지에 넣어두지 않을 정도다.
‘홋카이도 NO.1’을 내세우는 루스쓰리조트는 37개 코스에 활주거리가 총 42㎞에 이른다. 단일 스키장으로는 홋카이도 제일의 규모를 자랑한다. 스키장은 지역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웨스트 마운틴, 이스트 마운틴, 마운틴 이조라 등 3개의 산에 걸쳐 3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스트와 웨스트 마운틴 사이는 대형 곤도라를 타고 산을 왕래해야만 건널 수 있을 만큼 지형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거대한 코스 맵이 매력적이다. 37개의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마운틴 이소라 코스. 표고 994m의 산 정상에서 눈 아래로 도야 호수와 우스산을 바라보고 정면으로는 요테이산의 웅대한 장관을 조망하며 활강을 즐길 수 있다.
‘동양의 생모리츠’라고 불리는 ‘니세코 유나이티드’도 명품 스키 리조트로 꼽힌다. 니세코 하나조노, 니세코 그란히라후, 니세코 빌리지, 니세코안누푸리 국제스키장의 4개 스키 리조트가 한데 모인 초대형 스키 지대다. 4곳의 스키장을 한 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어 스키와 보드 마니아라면 이상향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요테이산을 조망하는 파우더스노의 성지인 니세코 하노조노 스키장이 그중에서도 인기다. 니세코의 상징인 요테이산 정면에 자리한 만큼 각 슬로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곳이 왜 ‘동양의 생모리츠’로 불려지는지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운 것은 경치만이 아니다. 표고 1000m 아래로는 잘 정돈된 자작나무로 레이아웃된 산간 코스가 있다. 최정상부에는 여유롭고 널찍한 코스가 배치돼 있어 스키어를 유혹한다.
홋카이도 중심부의 ‘후라노 스키장’은 관광명소들이 즐비해 가족단위 스키어들이 좋아할 만하다. 과거 10회에 이르는 스키 및 보드 FIS 월드컵 대회가 개최되었던 곳이다. 홋카이도임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웅대한 자연경관, 눈앞에 펼쳐지는 폭넓은 경사면, 스키어의 담력을 시험하듯 응시하는 자연설의 A급 슬로프까지 갖췄다.
스키장 바로 앞에 프린스호텔과 신프린스호텔이 자리해 있다. 온천, 레스토랑, 실내수영장 등의 리조트 시설이 있어 스키를 즐긴 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변에는 명품 와인과 함께하는 후라노 와이너리, 유제품 체험이 가능한 후라노 치즈공방 등의 체험시설도 많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