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호재에 힘입어 거래일 기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수는 장중 반등해 2000선을 사수했다.

증권업계에선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당분간 속도조절 구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BOJ의 자산매입 발표 등 경쟁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동성의 힘에 따른 세계 증시 상승세가 가능하겠지만 실물 경제 및 기업이익에 대한 자극이 어느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5일 이동평균선(1994.69)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숨고르기 흐름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도 비교적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번주 후반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후반 발표될 중국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향후 중국의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유동성 랠리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폭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에서 업종별 순환매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류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실물경기 호전이 증시에 선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누적된 우려가 해소되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대비 소외됐던 업종들의 저평가 격차가 메워지는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