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일본의 정책 호재에 소폭 상승하며 2000선을 사수했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15%) 오른 2007.88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투신권의 매물 부담에 하락세로 출발한 뒤 2000선 밑에서 약세를 유지했으나, 장중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상승반전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회의 후 자산매입 등 기금의 총액을 기존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증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의 근본적인 목적은 엔화 약세에 있어, 엔화의 추세적인 강세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부활로 국내 증시에 일본 자금 유입이 전망되는 등 유동성 효과가 기대되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긍정적인 뉴스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개장 초에는 주식을 팔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수세로 돌아서며 181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펀드 환매 물량으로 투신권에서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기관은 153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169억원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3351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가 1692억원, 비차익거래가 1659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의약품(2.23%), 전기가스업(1.64%), 은행(1.59%) 업종은 오름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은 1.51% 하락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달러대비 엔화가 0.7%대 상승하는 등 엔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에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자동차주들은 하락했다. 현대차가 2.21%, 현대모비스가 1.24%, 기아차가 3.04%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493개 종목이 올랐으며, 322개 종목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9억4500만주, 거래대금은 5조7000억원이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3.50원(0.31%) 떨어진 1114.80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