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8일 오후 3시23분

예금보험공사가 대한생명보험 지분 24.75% 매각에 착수한다. 한국전력 지분 5.02%는 나눠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예보가 마련한 대한생명과 한국전력 지분 매각안을 승인했다. 공자위는 다음주 전체회의를 열어 매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대한생명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까지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 방식은 주관사와 협의한 후 공자위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경쟁입찰 매각이나 블록세일 중 하나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매각이 성사될지는 대한생명 주가에 달려 있다. 이날 대한생명은 7600원으로 작년 9월보다 40%가량 올랐다. 하지만 2010년 3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격(8200원)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시가 기준 대한생명 지분 24.75%의 가치는 1조6400억원 규모다. 한화그룹이 지분 50.2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기는 어렵다.

예보는 한국전력 지분 5.02%를 쪼개 파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 지분이 1.5% 이상이면 예보는 블록세일로 주식을 팔 수 있다.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아 5%가 넘는 지분을 한번에 팔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많을 경우 보유 지분을 한번에 다 팔 수도 있다.

한국전력 지분 5.02%의 가치는 2개월 평균시가(2만5000원)로 8053억원 규모다. 지분 1.5%만 팔아도 예보는 2416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예보는 옛 제일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전력 지분을 갖게 됐다. 2007년 한국전력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각가격이 내부 기준에 미달해 무산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