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로봇용 정밀 모터로 세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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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경량화 추세 따라 감속 제어장치 수요 급증
작년 수출 546억원 달성
작년 수출 546억원 달성
에스피지가 고부가가치 첨단 모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여영길 에스피지 사장(49)은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의 생산 비중을 대폭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무거운 것을 운반하거나 들어 올리는 데 활용되는 정밀 제어용 기어드 모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 분야 내수시장 점유율이 55%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970억원. 여 사장은 창업 멤버 중 한 명으로 기술 연구소장, 공장장, 상무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7월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오너인 이호준 사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 사장은 “CEO 자리에 오르고 나니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10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 계획을 구상하게 됐다”며 “미래 성장사업에 쓰일 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50억~6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효자 품목인 자동판매기 모터의 생산 비중을 대폭 줄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과감히 정리한 것. 그는 대신 고효율에너지 모터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여 사장은 부가가치 높은 품목을 들고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북미 최고 안전규격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y)로부터 최고 단계인 ‘TCP(Total Certification Program) 시험소’ 인증을 받았다. 북미 수출 시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는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수출액은 546억원에 달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규모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