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최적화된 '싸이월드 3.0 앱' 출시
"SNS 1위 탈환하겠다" 이주식 대표 '의지'
떠나간 '일촌' 잡아오는 것이 최대 과제

"많은 일촌들이 떠나갔지만 그들의 물건은 여기에 두고 갔다. 싸이월드에는 120억 장의 사진, 5.5억의 배경음악(BGM)이 있다. 일촌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겠다."

싸이월드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변신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SK컴즈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한 '싸이월드 3.0' 어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그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국산 SNS에 밀려났던 싸이월드는 이번 '모바일화 전략'으로 한국형 SNS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한 뒤 싸이월드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가 최대 과제"였다며 "SK컴즈는 SNS로 다시 시작해 SNS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직접 싸이월드 3.0을 프레젠테이션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식 느낌을 줬던 싸이월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싸이월드 3.0을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은 3세대 SNS라고 정의했다. 현재 10대 후반에 맞춰져 있던 사용자 층도 20대 중후반 직장 여성으로 확대한다.

이 대표는 "이미 떠나간 사용자들을 다시 붙잡아 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현재 싸이월드에서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00만 사용자들을 유지하고, 떠나간 열성 사용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3.0의 가장 큰 변화는 상대적으로 '개인적, 폐쇄적'이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공간을 '정보 중심의 개방형 SNS'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모아보기' 기능은 싸이월드 앱을 클릭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배치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와 '일촌' 관계를 맺은 친구들이 신규 게시물을 올리거나, 배경음악을 바꾼 내용들을 한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친구들의 업데이트 내용을 모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비슷하다.

기존 SNS의 단점을 보완한 기능도 넣었다. 음악, 장소, 감정 등을 선택해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나우(Now)' 기능이다. 이곳에 기록한 개인의 일상은 '나우 스토리'에서 특정기간 동안의 기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나간 글을 다시 찾아보기 힘들었던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달리 과거를 카테고리별로 잘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일촌 홈에서 스마트폰을 흔들면 자동으로 일촌에게 알람이 가는 '흔들기' 기능 등을 대폭 추가해 재미요소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점에서 실시간 소통과 일상의 기록이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싸이월드는 현재 SNS에서 느끼는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 SNS에게 내주었던 주도권을 다시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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