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각' 출간, 9월 출마 선언, 12월 대선 당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마침내 19일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힌다. 12월19일 대선을 정확히 3개월 남겨둔 시점이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이날 서울 충무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국민보고회 형식의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그간 출마 여부를 고민해오던 안 원장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날은 대선 3개월 전이다. 12월19일 대선을 목표로 스케줄을 짠 것이란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안 원장의 '19일 이슈 메이킹' 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19일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펴냈다. 안 원장이 자신의 개략적 국정 비전을 담아낸 대담집 출간 이후 지지율이 올랐고, 이 책을 읽은 인사들이 안 원장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안 원장은 이후 2개월 동안 각계 인사와 시민들을 만나는 '경청 투어' 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안 원장은 "빨리 출마 여부를 밝히라" 는 대내외 촉구에도 투어 일정을 계속했다. 대통령직을 해낼 수 있을지 묻고, 자신의 정치 참여에 대한 확신을 부여하는 작업이었다.

책 출간일과 출마 발표, 대선 당일이 모두 19일로 겹쳤다. 19일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대선에 초점을 맞춰 역순으로 일정을 배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안 원장의 대담집 출간과 출마 선언은 모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때 나왔다. 공교롭게도 안 원장의 야권 단일화 파트너이자 잠재적 경쟁자인 문 후보에 대한 견제 타이밍이다.

대선을 타깃으로 19일에 이뤄지고 있는 안 원장의 '타이밍 정치' 가 12월19일 대선 당일에도 효과를 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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