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이다가 장을 끝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0.26%) 내린 2002.35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작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효과에 기댄 증시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급등 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에 숨고르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중에는 유동성 랠리에 기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 상승 후 나오는 차익실현 매물에 따라 숨고르기 장을 연출, 단기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약세는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라며 "QE3 조치가 막 시행된 시점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을 국내 기관과 개인보다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랠리에 따른 '우상향'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곽 연구원은 "단기 급등 후 펀드 환매 요청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들이 나오는 시점인 것일뿐 QE3 조치에 기댄 유동성 랠리 전망은 유효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기관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과 종목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 고려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0선 부근에서의 숨고르기 국면을 이용, 유동성 장세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 장기 소외됐던 증권, 건설, 조선,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지난주 관련주식 대부분이 급등했던 점을 고려해 조정 시점을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유동성과 관련된 업종이 주목받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 연구원은 "유동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은행, 건설, 원자재 등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후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