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 게임주(株)가 이틀째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QE3) 소식에 증시에서 경기민감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게임주가 소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게임주의 펀더멘탈(기초체력)적인 요소가 변화된 것은 없지만 경기 부양 정책이 단기간 급등했던 게임주에 대한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증시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 중심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낙폭과대 인식을 기반으로 섣불리 게임주에 투자에 나서는 것을 지양하라는 조언이다.

17일 오후 1시35분 현재 모바일 게임 대장주인 컴투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0% 내린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거래일에도 4.36% 가량 하락해 이틀 동안 10% 가량 빠지고 있다.

다른 게임주인 게임빌도 4.61% 내리고 있고, 위메이드(-4.47%), JCE(-3.65%), 네오위즈게임즈(-3.86%) 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업종 전체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도 5.60% 하락한 25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발 호재가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컸던 게임주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손바뀜으로 주가는 단기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뺨暮척�.

기관은 최근 게임주를 던지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 14일 미국의 추가부양책(QE3)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당일에만 73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난달말 이후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가 부각된 이후부터 꾸준히 순매도에 나서 한달여 동안 37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모바일 게임주의 경우 이미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차익실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점진적으로 관련주에 대한 보유 주식을 매도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컴투스는 올해초와 비교해 전고점(장중 기준)인 7만700원과 비교해 214% 가량 치솟았다. 기관이 지금 상황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선다고 해도 큰 수익을 얻게 된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경기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경기 방어적인 성격과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중소형 게임주에 수급이 몰렸지만 앞으로 장세에서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경기민감주 쪽으로 매기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섣불리 모바일 게임주에 손을 댈 경우 손실에 대한 위험을 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대형주도 일부 편입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

한 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증권주 투자 자금과 코스닥 투자 자금의 성격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몰렸던 자금이 증권주 등으로 옮겨 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주가가 크게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모바일 게임주 보다는 시장 추세에 순응한 경기민감 대형주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 게임주에 대한 펀더멘탈은 탄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현재 구간을 저가 매수 국면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어느 정도 단기 조정이 마무리 되면 펀더멘탈이 탄탄한 게임주에 대해 다시 매수 기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