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株)의 증시 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부터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LG그룹주의 적정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고, 외국인은 직접 '사자'를 외치고 있다. 유동성이 풀리면서 외국인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대표주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안에서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이노텍 등 유독 LG그룹주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중이다. QE3 발표 이후인 14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1조27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약 2조4000억원 이상 매수했다.

이들이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보유수량 기준) 한 곳도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다. SK하이닉스, KT, 한국전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보유주식은 6일 기준 1억590만여주에서 약 1억910만주로, 1억1620만주에서 1억1900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까지 3100억원 이상 '나홀로 사자'를 외치면서 LG그룹주 매수 역시 빼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LG화학을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252억원, LG전자를 150억여원, LG디스플레이를 80억원 이상 순매수 중이다. 이밖에 LG생활건강(43억여원), LG유플러스(29억여원), LG이노텍(18억원) 등도 외국인이 매수중인 LG그룹주다.

LG그룹주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데다가 풍부한 유동성이 수요 개선으로 이어져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정한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QE3로 인해 미국 시장 내 TV 수요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2013년 미국 LCD TV 출하량 전망치는 3950만대로 2012년 대비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QE3 이후 2013년 미국 TV 출하량이 50만대~100만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QE3가 미국 소비 심리와 주택 매매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며, 미국 TV 수요는 주택매매와 상관 관계가 높다"며 "QE3 이후로 미국 주택매매의 촉진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는 종전의 9만6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LG전자 주가는 최근 휴대폰 사업의 실적 개선 지연, 하반기 이익 감소 전망, 외국인 지분율의 더딘 증가 등 여러가지 시장의 우려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며 "무엇보다 금융위기 수준의 지난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는 여전히 최신형 하이엔드 스마트폰 ‘옵티머스G’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2차 상승 중"이라며 "LG전자가 과거에 휴대폰 경쟁력 강화는 등한시하고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실수를 범해 그간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간 내재된 실력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3분기 이익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매수' 추천했다. 그는 "3분기 LG화학은 주요 화학 제품 가격과 스프레드 상승과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판매 증가 등에 따라 매출액 6조2000억원, 영업이익 62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23.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화학 4552억원, 정보전자 1300억원, 전지 35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