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거 없어?"

지난 16일 서울 종로의 한 스터디룸에서 취업 면접을 준비하는 대학생 최 모 씨(27)가 스터디원들에게 상대방을 더욱 긴장시키기 위한 '압박용 질문'을 주문하고 있다.

스터디룸의 집결지로 통하는 종로와 강남 등지에 하반기 기업 공채에 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모임을 만들어 자기소개서 첨삭과 인·적성검사 문제 풀기, 모의 면접 등을 진행한다. 스터디룸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모임을 갖을 수 있어 인기다. 스터디룸 이용 비용은 1인당 500~2000원(1시간 기준) 수준이다.

김미화 스터디룸업체 '윙스터디' 부대표는 "최근 3~4년 사이에 스터디룸 업계가 급성장했다"며 "강남 지역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롯데·한화그룹 등 주요기업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취업정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스터디를 모집하는 글이 하루 평균 10개 이상씩 올라오고 있다.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치르자마자 스터디 모임에 왔다는 대학생 김 모 씨(28)는 "다른 회사 인·적성 검사도 줄줄이 있어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하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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