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이익 턴어라운드가 지연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만7300원에서 1만48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증권사 한영수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실적은 크게 건설부문, 수빅조선소(필리핀) 및 부산조선소(본사)로 구분되는데 건설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하며 비교적 꾸준한 수익성 유지해왔다"며 "수빅조선소는 2분기 일시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신규선종(대형 벌크선) 건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3.4%를 웃돌았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생산성 향상에 따른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세는 유효한 반면에 부산조선소의 경우는 상선수주잔고가 소진으로 2분기부터 실적의 급격한 악화를 경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상선 수주잔고가 완전히 소진된 부산조선소는 당분간 영업적자가 불가피하고, 수빅조선소 역시 2009년 이전 고선가 수주분이 전량 올해 인도(Clarkson자료 기준)됨을 감안하면 당분간 급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이자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영업 활동만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전히 관건은 이자비용 절감이고, 이를 위해서는 신규수주 재개를 통한 선수금 유입 혹은 보유토지 매각을 통한 부채 감소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신규수주의 경우는 현재 일부 컨테이너선 발주 입찰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직 있는데 인건비가 저렴한 수빅조선소를 이용할 경우 중국 대비로도 가격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올해 전세계 누적 상선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할 정도로 부진함을 감안하면 시황 회복시점까지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한 연구원은 "인천 율도 부지는 올해 4분기 일부 개발이 시작되나, 보유 토지의 규모를 고려 시 실질적인 매각을 통한 현금유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