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싸이는 아티스트형 뮤지션…美서 경쟁력 충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이 된 겁니다. 전 세계가 디지털 음악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아이튠즈는 미국 온라인음악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니까요. 싸이는 현지 음악차트에서 단계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순위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나 신기할 따름이죠.”

가수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사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아이튠즈 음원 판매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유료 음원 판매량을 집계한 차트이기에 싸이의 1위는 실질적인 인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음악종합차트인 빌보드의 메인차트 64위에 올라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 아이튠즈 음원 판매 1위 등극으로 순위가 더 오를 공산이 커졌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에서 정식으로 음반을 출시하지 않은 싸이가 막 시작한 TV프로모션으로 지금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앞으로 음반을 내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죠. 싸이는 저스틴 비버를 키워낸 스쿠터 브라운이란 젊고 창의적인 프로모터를 만났기 때문에 조만간 음반 제작 스케줄이 진행되면 관심을 더 끌 겁니다.”

그는 ‘싸이 돌풍’이 K팝 열기와는 약간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돌그룹으로 대표되는 K팝 열풍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마니아층이 주도하고 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현지 대중들이 이끌고 있다는 것. 실제 싸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출연, 뉴욕 맨해튼 록펠러 플라자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 후 아이튠즈 차트 정상에 올랐다.

“미국 음악 시장은 아이돌 가수보다 음악을 직접 쓰는 아티스트형 뮤지션이 사랑받는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요. 그렇기에 뉴키즈온더블록, 엔싱크처럼 인기를 얻은 아이돌 그룹은 극히 드물었죠. 싸이는 제이지(Jay-Z)나 카니예 웨스트처럼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 부르기 때문에 미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개성있는 아티스트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의 싸이 인기는 싸이 자신의 노력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자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겁니다. 자기 음악을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죠.”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