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추가 인하 내년 1월로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업계가 내년 1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3%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내 추가 인하설이 돌았지만 단기 손해율을 반영해 1년에 두 차례씩 보험료를 낮추는 데 따른 업계의 반발을 감안한 조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6일 “당국에서 손해율 추이와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해 보험료 인하 시기를 내년 1월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하폭은 올 상반기 수준인 2~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4월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5% 낮췄지만 5월 이후에도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가 인하 압력을 받아왔다. 손해율은 보험료를 받아 차량 보험금으로 얼마나 내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손해율이 보통 78% 이하이면 보험사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5~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6.9%였다. 지난달엔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78.8%로 낮은 편이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같은 기간 손해율도 각각 77.3%와 76.9%로 집계됐다. 동부화재의 경우 작년 8월 손해율이 84.1%였지만 올해 같은 달엔 82.5%로 낮아졌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보통 태풍 피해가 큰 8월엔 손해율이 높은 편인데 올해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됐다”며 “다만 이달 말까지 태풍이 예고되고 있어 손해율이 본격적으로 꺾였는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 및 태풍 피해를 입은 자동차는 총 1만4605대로 작년 6~8월의 전체 피해차량(1만4602대)과 비슷하다. 보험금액은 업계 전체적으로 9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온라인 자동차보험 회사들의 8월 손해율은 90%에 육박, 대형 손보사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악사손해보험의 지난달 손해율은 88.1%, 하이카다이렉트의 손해율은 88.2%로 각각 집계됐다.

온라인 보험사 관계자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가격 조정에 관여하고 있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입장이 매우 다른데도 일률적으로 보험료를 낮춰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