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신용조회시장 급팽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용등급 조회 개인고객수 1000만명 넘어
대출심사 강화영향…관련시장 2000억원대로
대출심사 강화영향…관련시장 2000억원대로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누적 기준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한 개인 고객이 지난 6월 말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조회업계 1위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700만명을, 2위 사업자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3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금융권 전체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데다 올 들어 자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용 정보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일수록 신용정보업이 호황을 맞는다는 속설이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용정보 조회가 급격히 늘면서 신용평가사의 매출도 늘고 있다. 나이스의 상반기 매출은 6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7억원보다 12.4% 늘었다. 나이스 관계자는 “개인이나 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방침이 은행권에서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신규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한 영향도 컸다. 이르면 10월 말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을 금지키로 하면서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고객들의 신용조회 건수가 늘고 있다. KCB 관계자는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개인 회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비회원의 경우 본인정보를 조회하려면 하루 1만원, 회원이면 1년에 2만원씩의 정보이용료를 내야 한다.
올해 신용평가업계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 등 6개 신용조회사의 매출액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25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9년 1445억원, 2010년 1584억원, 2011년 1999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신용조회 및 공공입찰 제출용 기업평가보고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몇 년 새 신용조회업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이들 회사에 대한 검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개인정보 관리·보호 여부를 밀착 모니터링하고, 검사 등을 통해 위규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중한 제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