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말춤' 타고 떴다!…귀족스포츠 승마 '대중속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이 국내외를 휩쓸면서 승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귀족 스포츠나 레저로 여겨져온 승마가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 경기도 고양의 로얄새들승마클럽에는 지난 7월 이후 평일 이용객이 70여명으로 이전보다 75% 증가했다. 주말엔 하루 최대 수용 인원(80명)을 넘어선다.

특히 움직이는 말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잡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칼로리 소모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승마장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세계에서 승마가 가장 활성화된 독일에선 남성보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을 정도다. 동물과 함께하는 스포츠여서 어린이의 정서 함양에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정부가 말 산업 육성과 승마의 대중적 확산을 추진하면서 보다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승마장도 늘었다.


수도권에서 갈 만한 승마클럽을 소개한다. 대부분 초보자 강습 코스를 운영하며 승마 장비 대여료가 강습료에 포함돼 있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전국민 말타기 운동’ 홈페이지(horsepia.com)에 들어가면 마사회가 운영하는 승마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싸이가 말춤 춘 ‘로얄새들승마클럽’

국내외에서 빅 히트를 치고 있는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에서 싸이가 성큼성큼 걸어 나와 말들 앞에서 말 춤을 춘 곳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로얄새들승마클럽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로얄새들승마클럽은 최신 시설을 갖춘 국내 3대 승마장 중 하나다. 2003년 개장해 2009년까지 엘리트 선수 육성과 말을 소유하고 있는 자마(自馬) 회원 대상의 서비스만 했으나 2010년 여름부터 새롭게 시설을 갖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4만㎡의 땅에 유럽 정통 스타일로 디자인된 클럽하우스, 국제 규격의 최고급 마장·마사가 마련돼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고도의 훈련을 받은 명마를 탈 수 있으며 유럽식 안전 시스템으로 어린이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실내외 승마장과 말 40여필을 갖췄으며 국가대표 출신의 엘리트 교육팀이 강습을 담당한다. 이달 말까지 매주 목요일에 방문하는 여성 고객을 위해 ‘레이디스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페이지(hanwharesort.co.kr)의 쿠폰을 출력해오면 정상가 6만6000원의 주중 이용권을 24% 할인해준다. 안전 헬멧, 안전조끼 등이 포함된 승마 레슨을 1회 5만원에 받을 수 있다.

○가족 휴가지‘대부도 베르아델 승마클럽’

안산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에 들어서 301번 지방도로를 타고 할미섬 방향으로 직진하면 조선시대부터 말을 키우고 조련하던 곳으로 유명한 대부도의 말 부흥 지역이 나타난다. 이곳에 2005년 문을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승마연습장과 함께 숙박시설, 수영장, 말 관련 유물을 전시해 놓은 마역사관 등을 갖추고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 등 아름다운 대부도의 자연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승마 체험, 주부 승마 아카데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회 강습권은 10만원, 특별레슨은 13만5000원.

○유럽 왕실 승마장 같은 ‘스티븐 승마클럽’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스티븐 승마클럽은 드라마와 패션 화보 촬영지로 주목받는 곳. 유럽 왕립승마장을 모델로 삼아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이용료는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유럽 왕실 승마장을 옮겨 놓은 듯한 실내승마장과 호텔을 연상케 하는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체계적인 회원 관리로도 유명하다. 100% 예약제와 회원 관리 프로그램으로 강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설명. 1986년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은메달리스트인 박소운 원장(45)을 비롯한 교관들이 회원들의 학습 수준 등이 데이터화한 회원 관리 프로그램으로 회원 각자 수준에 맞는 말을 선정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짠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