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3차 양적완화'(QE3) 효과가 계속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3일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무기한 매입키로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양적완화 카드를 내놨다.

추가 부양책에 목말라 했던 시장은 충분히 예상됐던 조치임에도 뜨겁게 반응했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4% 오른 1만3593.37에서 마감했다. 2007년 12월10일로 끝난 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94%와 1.52% 상승했다.

이번 조치가 장기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발생시켜 주택담보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고 전반적인 경기를 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Fed의 설명이 먹혀든 셈이다.

하지만 QE3 효과가 장기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 이면에는 미국 경제를 최악의 금융위기에서 건져낸 1차와 달리 2차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 우려만 높였을 뿐 특별한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깔려 있다.

Fed는 QE3를 발표하면서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기업투자도 둔화하고 있다며 지금의 경제상황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따라서 뉴욕증시가 'QE3 랠리'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지표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문제는 그럴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주 투자심리를 좌우할 2가지 핵심 변수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과 제조업 동향이다.

최근의 주택시장 상황을 보여줄 전미주택건설협회(NAHBI)의 주택시장지수와 신규주택 착공, 기존주택 판매 건수 등이 잇따라 발표되는데 전문가들은 견고한 개선 추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웰스파고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정쟁으로 미국 경제가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다시 악화할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미 동부 지역의 9월 제조업 상황을 보여줄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지수나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 전체의 제조업 지수가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들 지표가 부진할 경우 뉴욕 증시에서는 QE3 효과가 급속도로 소진되면서 횡보 장세를 보이거나 하락 반전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럽에선 21일 스페인이 장기 국채 발행에 나선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무제한 매입 정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국채 발행인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