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시선 집중'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16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원장와의 단일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은 자신이 예고한 대로 금주 내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전국 13곳 순회 경선의 마지막 일정인 서울 지역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파죽의 13연승을 달성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단일화 싸움'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당분간은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서는 데 앞서 각자 자신의 비전을 내놓으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지난해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것과 같은 '담판 방식'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 때와는 달리 많은 준비를 해왔고 단일 후보가 되려는 의지도 강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나온다면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각자 열심히 뛰어서 서로 각자의 지지층을 확보해내고 일정시점이 되면 후보 간에 담판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문 후보에게 단일화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후보에게 최고위의 권한 자체를 넘기는 초강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 운영의 모든 권한을 후보에게 집중시켜 '후보 1인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이 분출하면서 당 전체가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어 문 후보가 내홍을 추스르고 쇄신과 화합에 나서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문 후보는 곧바로 전권을 쥐게 됐다. 또 향후 당내 화합 및 쇄신책을 비롯해 모든 `공'은 대선 후보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안 원장의 속마음은 안갯속이기 때문에 안 원장이 대선에 등판하더라도 '단일화'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 원장이 무소속 후보나 시민후보의 위치를 고수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당 입당을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결국 후보단일화 논의가 '종점'을 찍지 못하고 흘러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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