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내연관계라고 폭로한 '30대 목동 음대 출신 여성'에 대한 실체가 없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정치부 김보협 기자 등은 지난 14일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189회 '나는 준길이를 보았다' 편에서 안 원장 내연녀 의혹의 주인공이 사실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직원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같은 소문은 안 원장이 타던 안랩 차량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측은 안 원장을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영입하면서 기사가 딸린 차량을 제공했고, 안 원장은 자신이 타고 다니던 회사차를 반납했다.

회사는 반납된 차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살고 있던 안랩 소속 남자 직원에게 매각했다. 지난 2004년부터 전국번호판은 차량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돼 안 원장이 사용하던 차량은 번호가 바뀌지 않은 채 안랩 직원부인 명의로 등록,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직원부인이 목동에 있는 한 교회 성가대원이었던 탓에 기타를 휴대한 채 목동을 드나들어 이 같은 그럴싸한 루머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취재된 내용이다.

김 기자 등은 실제로 당사자와 직접 만나 확인한 결과, 그 직원 부인은 작은 체구에 젊어보였지만 실제는 40대이고, 이번 일로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전했다.

한편 안 원장의 최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전화를 걸어와 안 원장의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그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폭로하겠다는 내용은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투자팀장인 강 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 등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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