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낑대고 올린 '날개 문' 모양 빠져…오르막길에선 차 뒤로 밀리기도…조그만 게 씽씽 잘 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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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
전예진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스마트 포투 걸윙도어 SE
전예진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스마트 포투 걸윙도어 SE
지난 5월 스마트 포투 걸윙도어 스페셜 에디션 출시 소식을 듣고 기자는 기대에 부풀었다. 20대 한정판 중 한 대를 입수하는 데 성공! 막상 타보니 실망스러웠다. 하늘 위로 ‘짜잔’하고 열려야 하는 걸윙도어는 있으나마나. 옆으로 연 다음 낑낑대며 들어올려야 해서 ‘폼’이 안 난다. 억대 스포츠카를 따라하는 건 무리였다.
스마트는 2인승 초소형차다. 유명 연예인 노홍철이 구입해 화제가 되면서 ‘홍카’로도 알려져 있다. 꼬맹이 자동차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독일차의 명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한 핏줄이다. 벤츠가 시계회사 스와치와 합작해 만들었다. 스마트는 스와치의 S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M이 만든 예술품(ART)이라는 뜻이다.
작아서 운전하기 쉬울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후륜구동(뒷바퀴굴림)인 데다 변속 충격이 있다. 시속 80㎞를 넘어서니 가속 때 ‘움찔’했다. 고속 안정성은 만족스러웠다. 145㎞까지 밟았는데 ‘씽씽’ 잘 달렸다. 최고속도는 160㎞까지 가능하다. 푸조처럼 기어에 주차(P)모드가 없다. 경사길에서는 후진(R)모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야 한다. 가끔 오르막길에서 차가 뒤로 밀려 진땀을 뺐다. 스페셜 에디션에는 999㏄짜리 3실린더 터보 엔진, 수동 기반의 5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최고출력 84마력, 최대토크 12.3㎏·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ℓ당 20.4㎞로 좋은 편이다. 서스펜션이 단단해 승차감이 좋진 않다. 그래도 작은 차체의 흔들림을 잡아줬다. 커브길에서도 쏠림현상이 없었다. 지붕이 열리는 소프트톱은 주행 중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지만 일반 카브리올레(컨버터블)의 형태를 기대하면 안 된다. 선루프를 연 것처럼 뚜껑만 없는 이상한 형태가 된다. 지붕과 차체를 연결하는 기둥인 사이드바를 떼어내야 하는데 불편하다.
몸집이 작아 차선 바꾸기가 쉬운 것은 맘에 든다. 꽉 막힌 길에서도 요리조리 피해갈 수 있다. 주차도 쉽다. 길거리 카페 앞에서도 ‘콕’ 박아놓으면 된다.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은 카브리오 모델보다 250만원 비싼 3040만원. 걸윙도어, 열선 가죽시트가 필요 없다면 일반 모델을 구입하는 게 낫다. 기존 7가지 색상에 추가된 오렌지 색상도 생각만큼 예쁘지 않았다. 꽃담황토색의 서울시내 택시처럼 보인다.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