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4일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25% 정도를 차지하는데 경우에 따라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는 기업에 국가의 운명을 맡기는 짓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재무학회ㆍ자본시장연구원 공동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소니 같은 회사가 오늘날 이렇게 어렵게 될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연의 이치라는 게 나무가 아무리 잘 자라도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가지는 못한다"면서 "새로운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그 정부도 1년 지난 흔들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로 모든 대통령이 성장콤플렉스에 걸렸다"면서 "영토확장에 열을 내는 게 재벌의 속성인데 이런 재벌의 탐욕이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사회 구조를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재벌이) 돈 벌면 내 것이고 손실나면 딴 사람(정부)에게 보전해달라고 하는 인식이나 공적자금 투입할 때만 정부역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괜찮다는 인식은 문제"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또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토사구팽 당할 것'이란 최근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지적을 언급하며 "이(새누리당) 사람들이 경제민주화를 진짜로 할 의사가 있는지 아직 알쏭달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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