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개월만에 장중 2000선 탈환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호재에 약 4개월여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14일 오전 10시3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8.72포인트(2.50%) 오른 1999.41을 기록중이다. 장중에는 2000.93까지 올라 지난 5월2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었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기 채권을 매도하고 장기 채권을 매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해 장기채권을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연준의 QE3 발표에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뉴욕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06.51포인트(1.55%) 오른 13539.86으로 마쳤고, S&P500지수는 23.43포인트(1.63%) 상승한 1459.9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도 뉴욕증시 분위기를 이어가며 2%대 갭상승으로 장을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에서도 매수세가 쏟아지는 중이다.

외국인은 3313억원, 기관은 3558억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6733억원을 팔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수선물이 3% 이상 급등하면서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 호전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4955억원의 매수세가 들어오는 중이다. 이 중 차액거래가 2579억원, 비차익거래가 2376억원이다.

업종 대표주인 대형주 위주로 매기가 몰리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거의 대부분 상승중이다.

특히 정보기술(IT)주 및 자동차주가 미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강세다. 삼성전자가 2.54%, SK하이닉스가 3.20% 오르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차는 각각 4.26%, 3.54% 상승중이다. 현대모비스도 3.09% 오름세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이 4.29%, 삼성중공업이 3.31% 오르는 등 조선주들도 오르고 있으며, 철강주인 포스코는 2.71%, 현대제철은 4.36% 강세다.

지수 급등에 우리투자증권이 10.87%, 대우증권이 9.40% 치솟는 등 증권주도 급등중이며, 정유주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동반 상승해 S-Oil이 4.25%, SK이노베이션이 3.83% 상승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최근 평균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현재 코스피 거래량은 4억1900만주, 거래대금은 3조2800억원이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다. 최근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QE3 호재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현재 1.24포인트(0.24%) 오른 521.72를 기록중이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5포인트(0.53%) 떨어진 1122.45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