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에서 기대했던 '3차 양적완화(QE3)' 발표에 국내 증시가 급등 중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책(QE3) 조치에 크게 오르고 있다.

14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52포인트(2.23%) 상승한 1994.2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3차 양적완화(QE3)를 포함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력한 부양책 발표로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Fed는 이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기 채권을 매도하고 장기 채권을 매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해 장기채권을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정책 역시 시한을 기존 2014년말에서 2015년 중반까지 약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 이상 뛰어오르며 장을 출발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38억원, 38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1897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6.80포인트(2.63%) 오른 266.55를 기록중이다.

이에 전체 프로그램은 1020억원 매수 우위로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746억원, 비차익 거래에서는 284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04%)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오르고 있다. 증권(4.55%), 철강금속(3.20%), 운수장비(2.88%), 건설업(2.79%), 금융업(2.61%)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일제히 크게 뛰고 있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 한국타이어, 대한항공, LG유플러스, 맥쿼리인프라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나란히 2% 이상 오르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자에서는 상한가 6개 등 618개 종목이 상승 중이며 114개 종목은 하락 중이다. 보합은 66개다. 거래량은 1억3927만주, 거래대금은 1조1330억원이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중이지만 코스피대비 상승폭은 적다. 최근 계속된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마무리되고 대형주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현재 1.74포인트(0.33%) 오른 522.22를 기록중이다.

개인이 9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억원, 14억원 매도우위다.

한편 미국 3차 양적완화(QE) 발표에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초반대로 진입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5원(0.49%) 떨어진 112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QE3가 실제 경기부양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Fed의 공격적인 의지 확인과 유동성 공급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이민하·정인지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