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무더기 오버'…언더파는 3명 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메트라이프ㆍ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1R … 양수진 3언더 단독 선두
코스 긴데다 벙커가 발목…88타 이상 컷오프 나오기도
윤채영·정희원 1타차 2위…'미녀골퍼' 김자영 10위권
코스 긴데다 벙커가 발목…88타 이상 컷오프 나오기도
윤채영·정희원 1타차 2위…'미녀골퍼' 김자영 10위권
국내 여자프로골프 대회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며 무더기 오버파를 양산했다.
‘한국의 페블비치’인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6722야드)에서 13일 열린 대회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올해 열린 대회 코스 가운데 가장 긴 데다 질긴 러프와 벙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고 오전 내내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바닷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어려운 코스답게 변별력이 뛰어나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우승권에 근접했다.
◆양수진, 트리플보기 딛고 선두 부상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양수진(21·넵스)이 3언더파 69타로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양수진은 2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해저드에 빠지면서 1벌타를 받았다. 드롭을 한 뒤 연거푸 벙커샷을 실수하며 ‘6온1퍼트’로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수진은 5번홀에서 2m 버디를 잡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샷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7번홀에서 3m 버디를 낚아 전반을 1오버파로 마무리했다. 후반에서는 11, 12, 16, 18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노획했다.
상금랭킹 2위 양수진은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려 컷탈락 걱정까지 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했더니 샷과 퍼트가 잘돼 남은 홀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았다. 우승에 집착하지 않고 차근차근 플레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상금랭킹 1위 김자영(21·넵스)과 3위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은 나란히 1오버파를 기록, 공동 10위에 포진하며 이번 대회에서 불꽃튀기는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생소한 보기 쏟아져
이날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보기들이 쏟아졌다. 김지현은 10번홀(파4)에서만 11타를 쳐 ‘셉투플보기(7오버파)’의 대참사를 당했다. 심현화(23·요진건설)도 이 홀에서 OB를 두 차례나 기록하면서 9타를 쳐 ‘퀸투플보기(5오버파)’로 무너졌다. 이성운(23·비씨카드)도 여기서 9타를 기록했다.
기준타수 이상을 기록해 1라운드에서 자동 컷탈락된 선수들도 나왔다. 대회 요강에서는 ‘매 라운드 평균 88타 이상 기록자는 라운드와 상관없이 자동 컷오프된다’고 돼 있다. 최진실(22·고려신용정보)은 16오버파 88타를 기록, 2라운드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이현주(24·넵스)는 89타를 친 뒤 기권했다.
KLPGA 올해의 선수(MVP)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혜윤(23·비씨카드)은 6오버파 공동 66위에 그쳤다. 넵스마스터스피스 챔피언 양제윤(20·LIG손해보험)은 4오버파 공동 40위에 그쳤다.
◆윤채영, LPGA대회 출전권 보인다
이번 대회까지 시즌 상금랭킹 12위에 들어야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 가운데 윤채영(25·한화)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현 상금랭킹 13위인 윤채영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정희원(21)과 1타차 공동 2위를 달렸다.
투어 7년차로 아직 우승이 없는 윤채영은 “3~4년차까지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았으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며 “소속사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 직전 한 주를 쉬었더니 체력이 좋아져 최근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까지 12위에 들어야 LPGA대회를 나간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하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 알고 있다”며 “아직 3라운드가 남아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상금랭킹 16위인 이승현(21·하이마트)은 이븐파로 공동 4위, 랭킹 11위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과 12위 이정민(20·KT), 19위 배경은(27·넵스)은 나란히 1오버파를 쳐 공동 9위에 포진했다.
랭킹 10위이자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OB 내며 준우승에 그쳤던 허윤경(22·현대스위스)과 랭킹 14위 이민영(20·LIG손해보험)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30위를 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