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시 현 정부와 '대립각' 한계?
安측 "비상근인데 의미있나"
안 원장이 각종 위원회에 이름은 올렸지만 일부 위원회의 출석률은 저조했다는 전언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원장이 이 같은 위원회 활동으로 인해 향후 대선에서 현 정부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 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6월까지 4년 동안 활동했다.
안 원장을 위원으로 추천, 영입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지난 4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으로부터 대기업·중소기업 관계, 산업생태계, 정보기술(IT) 현주소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원장의 활동은 후반부로 갈수록 뜸해졌다. 안 원장과 위원회 활동을 같이했던 A 서울대 교수는 13일 “1기 때와 달리 2기 때는 거의 활동을 안 했다”며 “전체회의나 회식 같은 때에 나왔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최근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쓴소리를 많이 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더라. 소용이 없었고 마음만 상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안 원장은 대통령 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도 2009년 11월부터 2년간 활동했지만 뚜렷한 활동 내용은 확인된 게 없다. 안 원장은 2010년 1월부터 2년간 방송통신위원회 기술자문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가정보화전략위 위원인 B교수는 “임명장 받을 때와 이 대통령이 왔을 때 말고는 안 원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C교수는 “제가 회의에 한두 번 빠지긴 했지만 그 외에는 회의에 다 참석했는데 안 원장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안 원장은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에서 2010~2011년 비상근 단원으로 활동했다. 역시 출석률은 저조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안 원장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한 번 회의에 출석했고, 서면 회의에도 한 번 참여했다”며 “2012년도에는 출석률 등을 고려해 안 원장을 포함해 3명의 단원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전기차, 박막 방식 태양전지 기술 등 미래 선도 기술이 논의됐다.
안 원장은 지난해 8~10월까지 ‘생태계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 선정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공생발전’을 이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안 원장과 함께 위원회 활동을 한 D교수는 “안 원장은 신성장 산업 아이템 발굴, 태양광 콘텐츠 수출, 재생의학과 관련해 총론적인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각종 위원회 위원이라는게 비상근 자문활동이고 출석이 의무조항이 아닌데 출석률을 따지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란/이현진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