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의 특징 중 하나는 대회 공식 와인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전세계 70여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이탈리아 레드 와인 베세보(VESEVO·사진)다.

베세보가 이번 대회 공식 와인으로 선정된 것은 ‘승리를 부르는 와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름에 승리(Victory)를 의미하는 알파벳 브이(V)가 두 번 들어가 있어 라벨에도 큼지막한 V자가 붙어 있다.

원래 베세보는 베수비오 화산의 옛 이름으로, 화산 토양의 미네랄 성분 덕에 풍부한 맛과 아로마향을 느낄 수 있다는 뜻으로 붙었다. 국내에서 베세보가 승리의 와인으로 알려진 건 수입사인 와이넬의 스토리메이킹 때문. 최근 와인 이름에 골프 관련 이야기를 붙이는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가 인식하는 이미지가 인지도와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래 ‘1865’ 와인은 와이너리의 설립연도를 뜻하는 이름이었지만, 수입사가 ‘18홀을 65타에 친다’는 스토리를 입혀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이나 G20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에서 공식 와인을 선정하는 경우는 많지만 골프대회에서는 흔치 않다. 김세훈 와이넬 마케팅 팀장은 “선수들의 챔피언십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베세보를 대회 공식 와인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 판매되지 않았던 베세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회 개막 전날 프로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시음회에서 사람들이 보인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참가자는 “깔끔한 커피향에 드라이하지만 진한 맛이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