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농심에 대해 "효과적인 제품의 프리미엄화가 본격 전개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30만원으로 제시됐다.

이 증권사 양일우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63.7%를 기록했던 라면 시장점유율은 3분기에는 65.5%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점유율 상승, 경쟁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할인 경쟁 완화로 인해 작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매출이익률이 전년대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3% 비중을 차지하는 스낵의 평균 판매단가(ASP) 2.8% 인상은 9월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들을 반영해 최근 3개월 간 주가도 18% 이상 뛰어올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농심은 효과적인 제품 프리미엄화가 본격화되면서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이 발생할 것으로 양 연구원은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업계는 그간 가격 경쟁이 아닌 프리미엄화를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며 "판촉이 판매량을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높고, 또한 재고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2분기 시장 감소도 있었으나 고가 프리미엄의 수요가 작지 않다는 것을 동시에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프리미엄화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형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는데 새로운 타입의 제품에 비해 기존 제품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면서 광고판촉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 농심에게 유리한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이 8월 블랙신컵의 이름을 신라면 블랙 컵라면으로 변경한 것은 지난 9월 판매 중단된 신라면 블랙 재출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동안 신라면 블랙 컵라면은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욕구를 지속시키며 월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연구원은 "이러한 제품 업그레이드는 향후 다른 제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농심의 경우 판매 채널의 혼선에도 소비가 감소하지 않는 전형적인 필수소비재로서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현재 주가 수준 역시 안정성과 성장성을 감안할 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