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갈까"…운임 하락에 시름하던 HMM '반등' [종목+]
美 악시오스 "트럼프 행정부, '중동 대전' 가까워져"
수에즈운하 정상화 지연 따른 해상운임 강세 기대 커져
연초 이후 24% 급락한 SCFI 반등 계기될까
수에즈운하 정상화 지연 따른 해상운임 강세 기대 커져
연초 이후 24% 급락한 SCFI 반등 계기될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5.83% 상승한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주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2.44%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서는 13.5% 상승했다.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HMM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화 과정에 있는 수에즈운하가 도로 봉쇄돼 해상운임을 또 끌어 올릴 수 있어서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대다수 미국인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동 대전(a major war)에 가까워졌다"며 "전쟁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공격을 당하면 상선들의 수에즈운하 통과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초입인 홍해를 끼고 있는 예멘의 후티반군의 친(親) 서방 국적의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어서다.
태평양과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운하를 이용하지 못하면 아시아에서 유럽을 향하는 선박들은 아프리카대륙을 돌아가야 한다. 이로 인해 운항 기간은 2주가량 늘어난다. 같은 화물을 운송하는 데 드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해상 운송 시장으로의 선복(화물을 실을 선박 내 공간)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른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해상운임이 고공행진한 바 있다. 후티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자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이용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수에즈운하 운항 정상화 여부는 이미 올해 해상 컨테이너 운송 업황의 핵심 변수였다.
케네스 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 해양진흥공사·블룸버그가 공동 개최한 해상공급망 세미나에서 “수에즈운하 운항이 완전히 재개되면 세계 컨테이너 유효 선복이 5~8%포인트 증가할 수 있다”며 “이미 높은 수준의 선박 발주 잔량과 맞물려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1251.46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이 지수는 올해 들어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연초 이후 낙폭은 24.44%에 달한다.
반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반등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계치는 2063으로, 올해 들어선 이후 저점인 지난달 15일(1532) 대비 34.6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 달 동안 팬오션은 22.08%, 대한해운은 11.16%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HMM 주식을 보유한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HMM 주주 2만3616명의 평균 매수단가는 2만7682원이다. 이날 종가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이번엔 전고점(2만6000원) 한번 가주는 것이냐”라며 기대 섞인 푸념을 했다.
HMM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운임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이날 해운주가 동반 상승했다. 팬오션은 8.86%, 대한해운은 9.7% 올랐다. 흥아해운(8.32%)과 KSS해운(6.13%) 등도 강세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