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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콘서트 - 우리은행] "나를 알자…가까운 30명에 설문지 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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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銀 신입사원'후배들에게'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자소서 쓰기·논술 대비 신문읽기 '강추'

    ‘2012년 가을 취업을 준비하는 동생 자온이에게~

    오늘 하루도 너의 꿈을 위해 후회없이 승리한 하루를 보냈니? 요즘 옆에서 너를 보면 2년 전 나의 모습이 떠올라. 취업을 앞둔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펜을 들었단다…. 언제나 너 자신을 제한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산다면 세상은 너에게 다가올거야. 2012.9.12 사랑하는 너의 오빠가.’

    우리은행 잡콘서트에 온 김우현 계장(28·서울시청지점)은 담담히 ‘취업을 앞둔 여동생(경제학 전공)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 갔다. 김씨는 “잡콘서트에 오기 전 어떤 말을 해줄까를 생각하면서 오신 분들이 상당수 내 동생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편지글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인적성·논술 시험 준비와 면접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갔다. 오빠가 친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고려대 전파공학과를 나온 김씨는 자소서를 쓰면서부터 막막했다. 그는 “글자 수 채우기에 급급하다보니 내 이야기를 쓸 수없었다”며 브레인스토밍 자소서 쓰기를 권했다. 휴대폰 메모장에 자소서의 문항을 적은 뒤 생각날 때마다 그 문항에 어울리는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적어 나간 것. 이 방법은 적중했고 빨리 자소서를 쓰고 싶을 지경까지 다다랐다고 말했다.

    또한 인·적성은 왕도가 없다며 불 같은 연습은 비상한 머리를 분명히 따라잡는다면서 “사회에서도 성실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술시험 대비는 신문읽기가 최고라면서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볼 때 종이로 된 신문을 읽으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세상을 보는 눈까지 생겨 일석이조라고 동생에게 신문읽기를 강추했다.

    면접이야기를 할 때 그는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면접관의 질문이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라’였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고요. 근데 저도 모르게 ‘저는…진심입니다’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진심은 통한다는 평소의 생각을 말했던 것 같아요.”

    편지를 다 읽은 뒤 김씨는 “저는 매일 출근길이 정말 행복합니다. 제게 꿈이 있다면 이 행복이 퇴직할 때까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며 말을 마쳤다.

    이어 입사동기인 박지혜 씨(27·충정로지점)가 잡콘서트 무대에 섰다. 박씨는 “취업은 지피지기(知彼知己)”라며 운을 뗐다. 그녀는 먼저 ‘나 자신을 알자(知己)’에서 시작했다. 친구와 자신을 아는 사람 30여명에게 나의 장단점, 첫인상, 내게 어울릴 직업 등 10여개의 설문지를 돌린 것. ‘지혜는 잘 웃고 긍정적인 사람’이란 평가에 힘을 얻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자존감이 높아졌다. 특히 어울릴 직업에 금융업이 가장 많아서 은행권을 목표로 잡았다. 대학(한국외대 국제학) 때 회계학을 공부하고 신용평가사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직종을 선택하는 데 일조했다. 이런 일련의 일을 겪으며 박씨는 소중한 것을 배웠다. 그는 “취업은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입니다. 취업컨설팅업체에선 회사 인재상에 나를 맞추라고 종용하는데, 그 이전에 자신을 찬찬히 보는 시간을 먼저 가질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한 박씨가 다음으로 한 일은 ‘우리은행 리서치(知彼)’였다. 관련 신문기사 6개월치를 모조리 스크랩하면서 읽고 또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박씨는 자소서 작성 전에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한 조사를 해볼 것을 권했다. “흔히 프라이빗 뱅킹(PB) 지원을 많이 하는데 저는 ‘해외투자기업평가 심사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어요. 사실 이런 부서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잖아요. 당락은 항상 이런 세부적인 데서 나는 것 같아요.”

    박씨는 잡콘에 참석한 취업준비생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탈락의 쓰라린 경험 앞에서 ‘멘붕’상태가 되실 거예요. 하지만, 그런 일 앞에서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삶은 길거든요.”

    20대 두 젊은 금융인의 속 깊은 이야기가 끝나자 대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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