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과 고문을 당했던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49)가 12일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특강에 나섰다.

김 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그는 1986년 구국학생연맹을 결성, 자신의 필명을 딴 '강철서신' 을 통해 국내에 주체사상을 전파한 인물이다.

'주사파(주체사상파)의 대부' 로 불리며 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 핵심으로 활동했다. 1991년 북한이 보낸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김 씨는 1992년 대학 동기인 하영옥 씨와 함께 민혁당(민족민주혁명당)을 만들었으나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껴 1997년 민혁당을 자진 해체했다. 1999년 공식 전향문을 쓴 그는 이후 북한 민주화와 인권 운동의 외길을 걸었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거절했다.

김 씨는 "북한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 며 "북한 인권운동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북한 체제를 대학생들과 함께 진솔하게 얘기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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