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KLPGA챔피언십] "상금왕 양보 못해"…양수진·이미림, 1위 김자영 추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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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13일 개막
전체 상금랭킹 12위내 들면 美LPGA 하나은행 출전권
김자영 우승 땐 시즌 4승…2009년 서희경 이후 처음
전체 상금랭킹 12위내 들면 美LPGA 하나은행 출전권
김자영 우승 땐 시즌 4승…2009년 서희경 이후 처음
국내 여자프로골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13일 막을 올린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있는 ‘한국의 페블비치’ 아일랜드CC 오션웨스트·오션사우스코스(파72·6722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가장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대회는 우승할 경우 5년간 전경기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상 및 신인상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2배나 높아 한치의 양보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회까지 상금랭킹 12위에 들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LPGA투어인 ‘LPGA하나·외환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상금왕 놓고 김자영, 양수진 격돌
김자영(21)이 현재 3억5809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양수진(21)이 2억5343만원, 이미림(22)이 2억4641만원 등으로 뒤를 쫓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고 김자영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은 올 시즌 남은 대회 가운데 최고 액수다.
김자영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따라와 분발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번은 메이저대회라 상금이나 포인트가 커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다가 마지막날 못 쳐서 떨어진 경험을 다시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김자영은 이번 대회에서 4승에 도전한다. 시즌 4승 이상 선수는 2009년 서희경(26), 유소연(22) 이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김자영은 “올해 목표가 원래 3승이었는데 대회가 많이 남아 그런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지금 느낌이 좋아 많은 승수를 쌓고 싶지만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안 좋은 것 같아 편하게 임하고 싶다. 한 라운드, 한 샷에 더 집중하다 보면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대상(MVP) 포인트 경쟁도 치열
메이저대회는 우승하면 대상 포인트가 70점으로 일반 대회(30점)보다 2배 이상 많다. 메이저대회에서 못 치면 사실상 대상 수상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 중인 김혜윤(23)은 올 시즌 12차례 대회에 나와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려 192점으로 157점의 김자영에게 앞서고 있다.
7위에 머물고 있는 양수진은 “첫 메이저대회에서 못 치면서 대상 포인트에서 많이 밀렸다. 이번에는 반드시 상위권에 진입해 포인트를 쌓겠다”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 ‘톱5’만 들자는 목표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3관왕 김하늘(24)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상금이 절실하다. 그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데 마지막날만 잘치고 첫날 성적을 내지 못해 우승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첫날 집중해서 잘치는 게 관건이다. 첫 우승이 나오면 큰 대회가 많이 남아 있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까지 상금랭킹 12위에 들어야
국내에서 뛰는 대부분 선수들의 꿈은 ‘메이저 무대’인 미국 LPGA투어 진출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9일부터 인천 스카이72CC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LPGA하나·외환챔피언십’ 출전에 목표를 두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승할 경우 바로 미국으로 직행할 수 있어 선수라면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총 69명의 톱랭커들만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진행돼 짭짤한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총상금 180만달러(20억2600만원)에다 우승상금 27만달러(3억원)이며 꼴찌를 해도 4000달러를 주는 ‘상금 잔치’다.
현재까지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상금랭킹 1~7위인 김자영, 양수진, 이미림, 김혜윤, 양제윤(20), 이예정(19), 김하늘 정도다. 나머지 5장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특히 랭킹 11~15위인 정혜진(25), 이정민(20), 윤채영(25), 이민영(20), 문현희(29) 등은 마지막날, 마지막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금랭킹 50위 안팎의 중위권 선수들도 우승 상금을 획득하면 출전권을 따낼 수 있어 승부의 묘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이 대회는 13일부터 나흘간 오후 12시30분부터 3시까지 SBS골프와 J골프가 1~4라운드를 공동으로 동시 생중계한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