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2일 오후 4시11분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삼라마이더스(SM)그룹 CXC그룹 등 3곳이 그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가 그린손보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참여한 사모펀드(PEF)가 의향서를 냈다. 부실 건설사 인수로 커온 SM그룹과 범한진가(家) 2세인 조현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CXC도 LOI를 제출했다.

당초 그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인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은 참가하지 않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손해보험업을 하기에 금융환경이 좋지 않고 비은행 부문에서 증권사와 캐피털사를 키우는 데 주력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PEF인 자베즈파트너스의 주요 유한책임사원(LP·재무적투자자)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산 100조원, 회원 수 1600만명인 새마을금고는 법적으로 보험사의 대주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에 따라 공제사업에 대한 보험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손해보험사 인수가 필요하다”고 의지를 밝혔다.

SM그룹은 TK케미칼 등 비건설부문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손보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CXC는 최근 한국종합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그린손보 인수도 노리고 있다. CXC를 이끄는 조 회장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CXC 측은 그러나 아직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자 구성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린손보는 작년 말부터 회사 경영권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왔지만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지 못해 예보가 관리인을 선임해 경영해왔다.

예보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그린손보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합병(M&A) 또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3~14일 예비인수자(숏리스트)가 선정되고 17일부터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10월 중순께로 예정돼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