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익을 중간배당한 영화펀드가 나왔다.

엠벤처투자는 2009년부터 100억원 규모의 엠벤처문화활성화투자조합(영화펀드)을 운용해 얻은 이익금을 14일 중간배당할 계획이다. 1999년 국내에 영화펀드가 운용되기 시작한 이래 중간배당을 결정한 펀드는 ‘엠벤처’가 처음이다.

엠벤처의 중간배당 규모는 총 10억원이다.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등이 7년 만기로 2009년 결성해 3년간 운용한 수익금으로, 펀드 총액의 10%다. 이 펀드는 그동안 영화 ‘조선명탐정’ ‘헬로우 고스트’ ‘시라노 연애조작단’, 뮤지컬 ‘삼총사’ 등에 투자했다.

국내 1세대 콘텐츠 펀드매니저로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지웅 엠벤처투자 CT본부장은 내년 초 2차 중간배당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화 ‘도둑들’과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 ‘잭더리퍼’ 등에서 많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영화펀드들은 마이너스 수익률 탓에 돈 안되는 펀드로 인식됐다”며 “그러나 영화 투자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관련 펀드들의 손실이 줄고 이익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중간배당은 문화산업 펀드들이 이떻게 수익을 창출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