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불만 한국씨티·우리·SC 順
올해 상반기 고객 수 대비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나타났다. 생명·손해보험업권에서는 현대라이프생명과 에르고다음이, 카드업권에선 삼성카드의 민원 발생률이 높았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중 금융상담 및 민원 동향’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이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가 5.9건으로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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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에 이어 우리은행(5.6건), 수협은행(5.6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5.4건) 순으로 고객 수 대비 민원 건수가 많았다. 전체 민원 건수는 국민은행이 1164건으로 최다였다.

보유 계약 10만건당 민원이 가장 많은 생보사는 현대라이프생명으로 33.6건이었고 PCA생명(32.2건), KDB생명(31.4건), ING생명(25.2건)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에르고다음(25.9건), 롯데손보(25.7건), 그린손보(25.2건) 순이었다. 특히 에르고다음은 경영난으로 인해 보험금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는 활동계좌 10만계좌당 4.7건을 기록한 교보증권이, 신용카드사는 회원 10만명당 5.4건인 삼성카드가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정보사 중에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서울신용평가정보가 각각 고객 1만명당 25.6건, 수임채권 1만건당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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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반의 민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다. 금감원이 올 상반기 접수한 금융 민원은 4만74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198건보다 27.7% 급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비은행이 2만2074건으로 43.8%, 보험이 2만3456건으로 19.1% 증가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경제가 더 어려워진 데다 금융소비자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는 똑똑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민원 내용은 채권 추심 불만 등 여신 관련 민원과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불완전 판매 관련 민원, 이미 낸 보험료의 환급 요청 등이 주를 이뤘다.

민원을 제외한 금융상담은 총 20만6213건으로 전년 동기 17만8325건보다 15.6% 늘었다. 고금리 대출 전화 문의와 같은 여신 관련과 상품설명 불충분 등 보험모집 관련,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 관련 상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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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정보 제공이 필요한 항목을 지속적으로 발굴, 비교공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민원이 급증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처리 실태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