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차 공식화한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우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한은은 지난 21일 발표한 '2024년 지급결제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중앙은행의 정책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별도의 규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보고서에서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지급수단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어 그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며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외부 충격으로 인해 가치 안정성을 상실할 경우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기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 인출이나 국채 매도를 단행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업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유동성 정산이 빨라지고 실물경제와의 연결성도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 유효성 저하를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스테이블코인의 구조가 100% 지급준비금 기반이고 감사 체계가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뱅크런이나 페깅 붕괴는 구조적으로 방지 가능하다"며 "규제를 잘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막연한 우려만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한은의 시각에도 반론이 제기됐다. 국경 간 원화 사용 통제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이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폭발적으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한화솔루션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주력 부문인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서 큰 이익 개선세가 나타나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9.96% 오른 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지난 24일 13.15% 상승한 데 이어 연이틀 뛰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1.9% 폭등했다.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600억원가량 영업적자를 낼 것이란 증권가 전망을 뒤엎고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미국 주택용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면서다. 기존 태양광 모듈의 단순 판매가 아니라 모듈 렌털과 전력 판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 고도화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문제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중국의 우회 수출 통로로 의심되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 태양광 셀·패널에 최근 미국이 반덤핑·상계관세를 확정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은 약 2년 만에 한화솔루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 또한 2만3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47.8% 높였다.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에는 모듈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개발자산 매각 및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만 2분기 4000억∼5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박한신 기자
‘26조원 규모’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의 계약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원전주가 상승세를 탔다.25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72% 오른 2만7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8.4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우진엔텍(39.28%), 한전산업(32.69%), 한전기술(29.13%) 등도 강세를 보였다.원전 사업과 관련해 체코 경쟁당국이 국내 업체에 유리한 판정을 내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24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업체가 뭉친 ‘팀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EDF는 팀코리아와 체코 두코바니 지역의 원전 건설 사업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작년 7월 팀코리아의 우협 선정 이후엔 이의를 제기해 계약 체결을 지연시켜 왔다. 걸림돌이 해소되며 업계에선 최종 계약이 다음달 7일께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업 규모만 26조원에 이르러 낙수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올해부터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의 발주가 많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급증할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는 움직임이다.맥쿼리증권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원자력발전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점적 기술력으로 ‘슈퍼 을’이란 별명까지 붙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탈원전 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