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차세대 서버 운영체제(OS)를 3년 만에 내놓았다.

한국MS는 지난 4일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서버 OS인 ‘윈도 서버 2012’의 상용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윈도 서버 2012는 클라우드 환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설 클라우드·공용 클라우드 환경 모두에서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할 수 있다. 기존의 서버 OS 개념을 확장해 네트워킹·가상화·자동화 등 별개로 취급하던 기술도 통합해 제공한다. 데이터센터와 응용프로그램의 속도, 규모, 성능도 이전 버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이 OS를 이용하면 인수·합병이나 조직 통합 등으로 인해 하나의 정보기술(IT) 시스템 안에서 여러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경우 각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각 시스템의 네트워크 규정과 보안 기술을 가상화 기술과 함께 기본 탑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같은 클라우드 환경은 서버뿐 아니라 네트워크 스토리지까지 지원해 기존 OS 수준의 가상화를 넘어서는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의 규모에 상관없이 한 대의 서버처럼 서비스 전체를 관리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개별 서버를 각각 관리해야 했으나 윈도 서버 2012에는 서비스 단위로 서버를 묶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시스템 자원을 많이 쓰는 부분의 트래픽 제한 기준을 높이는 작업과 바이러스가 걸린 부분과의 연결을 끊는 작업 등 지금까지 하드웨어로 구현해야 했던 일도 몇 가지 소프트웨어 명령어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응용프로그램 운영 및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윈도 서버 2012에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은 대규모 사설 클라우드뿐 아니라 단독 서버 및 공용 클라우드인 윈도 애저에서도 유연하게 돌아간다.

MS에 따르면 윈도 서버 2012를 조기 도입한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장애 시간이 기존에 비해 52% 줄었고 직원별로 절감한 연간 업무 시간이 1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 총괄상무는 “윈도 서버 2012는 클라우드 시대를 위해 탄생한 클라우드용 서버 OS”라며 “이 서버를 도입하면 기존 플랫폼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사설·공용 클라우드 운용 기술과 효율적인 서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